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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고민상담

부부가 따로 살아도 괜찮나요???

by 뉴씬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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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살고 있지만, 식사는 따로, 잠자리도 따로, 대화는 거의 없는 부부. 우리는 이런 관계를 흔히 ‘사내 별거’라고 부릅니다.

최근 중년 부부들 사이에서 이런 형태의 생활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혼이혼은 부담스럽고, 함께 살기는 불편하다는 현실적 타협. 그렇다면, 부부가 따로 살아도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1. 사내 별거, 무엇이 문제일까?

사내 별거는 공식적으로는 부부지만, 실제 삶은 거의 타인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이런 관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 대화 단절: 꼭 필요한 말 외에는 거의 소통이 없습니다.
  • ✔ 정서적 거리: 감정 공유, 애정 표현이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 ✔ 생활 패턴 분리: 식사 시간, 취침 시간, 관심사가 전혀 다릅니다.
  • ✔ 갈등은 없지만 유대감도 없음: 싸우지는 않지만, 함께 있는 이유도 희미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서서히 관계를 마비시키고, 정서적인 고립감과 외로움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왜 중년 부부는 사내 별거를 선택할까?

중년 이후 사내 별거를 택하는 부부들은 대부분 이런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 1) 갈등은 많지만 이혼은 부담스러운 경우
    자녀 문제,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이혼 대신 거리두기를 선택합니다.
  • 2) 각자의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
    독립된 생활을 통해 개인의 삶과 취향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 3) 오래된 상처나 실망의 누적
    반복된 감정의 충돌로 감정을 닫고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 4) 편한 동거인으로서의 정착
    굳이 갈등하지 않고, 형식적 관계에 익숙해진 경우도 많습니다.

3. 따로 살아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어떻게 관계를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감정은 없지만, 불편하지 않다면 그것도 한 형태의 관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상태가 둘 중 한 사람에게 고통이 되지 않는가입니다.

  • ✔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정서적 거리 유지에 동의한다면 → 건강한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 ✔ 한쪽은 대화를 원하고, 다른 쪽은 회피한다면 → 관계 회복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4. 사내 별거에서 다시‘함께’로 가려면

사내 별거는 끝이 아닌 ‘정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아직 회복의 가능성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시도부터 해보세요.

  1. ① 침묵 속에 숨은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보기
    “나 요즘 외롭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같은 말이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2. ② 함께 할 수 있는 일상 하나 만들기
    식사 한 끼, 산책, 드라마 보기 같은 작은 공유 경험이 관계에 생기를 더합니다.
  3. ③ 부부 상담 또는 제3자의 중재 요청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감정의 언어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4. ④ 서로의 공간을 인정하되 연결고리는 유지하기
    완전히 분리되기보다, ‘우리’라는 감각을 잃지 않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중년의 부부관계는 ‘사랑’보다 ‘존중’과 ‘공존’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함께 살아도 멀게 느껴지고, 따로 있어도 편한 관계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나는 이 관계 안에서 안전한가?’를 되묻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내 별거는 끝이 아닙니다. 때로는 관계를 돌아보고 다시 설정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다시 손을 잡는 일도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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